대선 앞두고 실적부터 GDP·고용까지…높은 변동성 파고 위험

[월가프리뷰]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 랠리가 기술 대기업의 실적, 고용 보고서, 대선 등 대형 이벤트에 직면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벤치마크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22% 올랐지만 최근 며칠 동안 사상 최고치에서 물러 나고 있다.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시장 이벤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식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수익 추정치를 기준으로 한 S&P 500의 주가수익비율은 21.8로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체이스 투자 자문사 피터 터즈 사장은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다음 주 대부분을 초조하게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비싸고 시장이 상승할 때마다 실망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더 큰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매그니피센트 세븐(M7)' 메가캡 기업 중에서 5개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소유주인 메타 플랫폼, 애플, 아마존.

M7 기업들은 시장 가치가 크기 때문에 S&P 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달해 향후 이들 기업의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이 전체 지수를 좌우할 수 있다. M7주식은 평균 35배의 주가수익비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 기업이 S&P 500의 나머지 기업보다 훨씬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격차는 앞으로 몇 분기 안에 좁혀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라이언트 밴크롱카이트는 "멀티플이 매우 높은 몇몇 기업을 볼 수 있지만, 그 이유가 흔들린다면 해당 주식이 하락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들 메가캡 기업의 인공지능 역량에 대한 지출 증가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는지에 집중할 전망이다. 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인공지능 '하이퍼스케일러'는 올해 자본 지출을 40% 늘릴 예정이지만 나머지 S&P 500 기업의 자본 지출은 2024년에 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M7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자동차 판매가 20~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후 주가가 20% 이상 폭등했다.

이번주는 3분기 실적 발표 시즌 중 가장 바쁜 주간으로, 150개 이상의 S&P 500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일자리 보고서와 3분기 성장률(1차)도 나온다. 11월 1일의 미국 일자리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강한 경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지 여부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발표된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10월 신규 고용은 14만 개로 예상했다. 하트포드 펀드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나네트 아부호프 제이콥슨은 두 번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고용 보고서가 "엉망"일 수 있지만 임금 데이터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콥슨은 임금이 상승한다면 우려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 시장은 이미 예상보다 강한 성장,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 연준이 가격에 반영된 것만큼 완화하지 못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3개월 최고치로 상승하여 잠재적으로 덜 비둘기파적인 연준과 차기 대통령의 지출 증가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예측 시장에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대한 베팅이 증가했다. 트럼프가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는 관세 등의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1월 5일 선거일과 11월 7일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결정 등 시장에 민감한 이벤트의 불안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수요를 나타내는 옵션 기반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는 9월 말 15 아래로 떨어졌다가 최근 20 수준으로 올라왔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을 예상해야 한다"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시장 심리는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