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미국 생산 '순풍'…애리조나 공장 수율, 대만 보다 4% 높다
미국 사업부 사장 "추가 정부 지원 가능성 높아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대만반도체(TSMC)의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수율이 본국 대만 공장을 능가하며 미국 시장 진출에서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블룸버그가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 소재의 TSMC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 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비율(수율)이 대만 공장보다 4% 포인트 높다고 TSMC 미국사업부의 릭 캐시디 사장이 밝혔다.
반도체 수율은 제조된 칩 중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비율로 수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반도체 업계에서 성공률 또는 수율은 기업이 칩 공장의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척도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동안 피닉스 공장은 첨단 장비를 설치할 숙련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근로자들이 안전 및 관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출발이 순탄하지 않았다.
원래 TSMC는 피닉스 공장에서 올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노동 문제로 생산 목표를 내년으로 미뤘다. 또 두번째 공장(팹) 가동일도 당초 목표 2026년에서 2027년 혹은 2028년으로 연기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대만만큼 효율적으로 칩을 생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수율 개선으로 TSMC는 이제 더 많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에 미국 내 입지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캐시디 사장은 예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닉스 단지에는 모두 6개 이상의 팹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미국 정부의 기술 전략 핵심에 있는 다른 칩제조사인 인텔과 삼성전자는 최근 몇 달 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최대 수혜 기업인 인텔은 심각한 재정 압박으로 글로벌 프로젝트를 연기하고 자산 매각을 검토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곧 건설할 공장에 대한 주요 고객을 아직 확보하지 못해 ASML의 칩 제조장비를 전달받는 것을 연기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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