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대통령은 트럼프? 해리스?…증시는 각각 어떻게 반응할까

[미 대선 D-9]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석유·가스·AI 주목"
해리스 당선 시나리오 "법인세 인상에 제한적 랠리"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측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9.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어느 후보가 승리할지에 따라 뉴욕증시의 랠리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가 전문가들은 누가 되든지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각 후보의 정책은 서로 다른 유형의 주식에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석유·가스·AI 주목"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 감면을 연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감세안은 다른 규제완화와 더불어 시행될 수 있다.

낮은 법인세율과 느슨한 규제는 기업 이익을 늘려 주가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 특히 트럼프의 정책은 석유, 가스, 인공지능(AI) 부문에 유리할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 부문은 취약해질 수 있다.

리톨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캘리 콕스는 ABC 뉴스에 "인플레이션 감소법이 철회되면 태양광, 전기 자동차 주식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시장 성과를 위협할 위험도 있다. 트럼프가 모든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비용 부담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는 또한 수백만 명의 서류 미비 이민자를 추방할 계획을 표명했는데, 노동력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전망한다.

지난달 트럼프는 "내부로부터의 적"이라고 묘사한 대상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메릴랜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명예 교수인 피터 모리치는 "그가 국내에서 군대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과격하고 반민주적인 인물이 된다면 주식 시장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당선 시나리오 "법인세 인상에 제한적 랠리"

민주당의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법인세 인상 가능성과 강력한 규제 집행으로 인해 주가가 제한적으로 오를 수 있다.

현재 기업의 법인세는 21%로 해리스는 28%까지 인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금 인상은 기업 이익을 저해하고 주식 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조지타운 P금융시장 및 정책 센터의 리나 아가르왈 재무학 교수는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지만 법인세 인상이 궁극적으로 의회를 통과할지는 불분명하다. 아가르왈은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아가르왈은 해리스 행정부의 정책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야로 재생 가능한 기술을 꼽았다.

콕스 전략가는 해리스 행정부 하에서 주식 시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질문에 "금리와 수익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장기적인 주식 시장 성과는 해리스 또는 어떤 대통령이든 제한된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경제력에 달려 있다고 콕스는 지적했다.

그는 "해리스가 주식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화를 시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기 투자자라면 정치는 포트폴리오에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