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53엔 돌파…"트럼프 헤지 +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

엔화 대비 달러 3개월 만에 최강세…미일 금리격차 확대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달러가 엔화 대비 거의 3개월 만에 처음으로 153엔을 넘겼다. 달러는 미국 경제 강세와 금리 인하 속도차에 힘입어 지난 18 거래일 중에서 16일 동안 오르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거래에서 장중 1달러=153.18엔까지 올랐다. 엔화 대비 달러의 가치는 1% 넘게 오르며 10월 4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그렸다. 엔 대비 달러는 7월 31일 이후 최강세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4.57까지 오르며 7월 30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국채수익률(금리)이 급등하며 일본 금리와 격차를 벌렸다. 이날 벤치마크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3개월 최고치인 4.26%를 기록했다. 10월 들어 10년물 수익률은 40bp(1bp=0.01%p) 올랐다.

긍정적 경제지표가 이어지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폭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올랐다. 또 11월 5일 대선을 앞둔 차익 실현도 국채금리를 끌어 올렸다.

런던콘베라의 조지 베시 수석 외환전략가는 로이터에 국채금리 상승과 관련해 "1단계에서 2단계로 넘어갔다"고 표현했다. 그는 "1단계는 미국 경제 회복과 지난 한 달여 동안 나온 강력한 데이터에 관한 것이었고, 2단계는 정치에 관한 것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에 대한 단기 편향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에 대한 헤지(회피)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