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재무 장관 "관세로 미국 봉쇄하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

트럼프 보편 관세 비난…"가계 비용인상, 기업 경쟁력 약화"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재정 및 일반정부 예산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융시장에서 단기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미국 재무부의 단기채 발행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2024.06.0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관세로 미국 경제를 봉쇄하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이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국은 물론 동맹국에도 모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제 공약에 대해 비난한 것이다.

옐런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외교관계위원회에 참석해 "우방과 경쟁자 모두에게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조차 거래 파트너로 취급함으로써 미국을 차단하려는 요구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 대해서는 더 높은 60% 이상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경제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옐런 장관은 광범위하고 표적화하지 않는 관세는 미국 가계의 비용을 올리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에 반대하는 등 우리의 경제 및 안보 이익을 증진하기를 희망조차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옐런 재무 장관은 글로벌 팬데믹, 기후 변화, 중국 산업의 과잉생산과 같은 도전에 직면했을 때 "단순히 오래된 교재"를 활용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가 미국 기업과 근로자에게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공평한 경쟁의 장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경제 관계"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안녕은 세계의 안녕에 달려 있으며 미국의 경제 리더십은 글로벌 번영과 안보의 핵심"이라며 "미국의 고립주의와 축소는 우리 모두를 더 나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민주당의 행정부가 트럼프의 관세를 사실상 판매세라고 비난했지만 과거 트럼프가 부과한 관세를 없애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중국은 불공정 경쟁과 같은 관행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관세를 낮춰서 중국에 보상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