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4% 상승, 신고가…소매판매 호조, TSMC 반도체 수요 낙관

[뉴욕마감]다우 0.37% 상승, S&P 0.02% 하락, 나스닥 0.04%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월간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소비 호조를 확인했고 대만반도체 TSMC의 낙관적 전망이 반도체 주가를 부양한 덕분이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1.35포인트(0.37%) 상승한 4만3239.05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번째 신고가다.

S&P 500 지수는 소폭 하락하고 나스닥 종합 지수는 소폭 상승하는 등 다른 주요 월스트리트 벤치마크는 큰 변동이 없었다.

S&P 500 지수는 1.00포인트(0.02%) 하락한 5841.47포인트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6.53포인트(0.04%) 상승한 1만8373.61로 거래를 마쳤다.

세계 최대 위탁 칩 제조업체인 TSMC는 인공지능 칩 수요에 힘입어 4분기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TSMC의 미국 상장주는 9.8 % 폭등했다.

인공 지능 거래의 최대 수혜주이자 TSMC 고객사인 엔비디아는 0.9% 올랐다. 반도체 낙관론은 다른 칩 주식으로 확산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 % 상승했다.

지표 호조도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소매 판매는 0.4 % 증가해 예상보다 약간 높았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외로 감소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회의에서 25bp(1bp=0.01%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을 89.4 %로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3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대체로 낙관적일 것이라는 시각부터 강력한 경제지표, 연준의 정책 완화 기조까지 긍정적 재료들이 이어지며 다우와 S&P 500 지수는 최근 몇 세션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P500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6000선에 근접했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 분석가인 조시 잼너는 로이터에 견고한 데이터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경제 및 수익 성장 기대치를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수개월 동안 대형주가 시장 랠리를 주도한 후 어떤 기업과 섹터가 시장 상승을 주도할지, 언제 그 섹터로 전환할지 고민에 휩싸였다.

잼너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상승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다소 절제된 모습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소형주 지수는 하락했다. 러셀 2000 지수는 0.3%, S&P 스몰캡 600 지수는 0.2% 하락했는데, 이는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로 마감한 지 하루 만에 반락한 것이다.

S&P500의 11개 업종 중에서 유틸리티와 부동산은 각각 0.9%와 0.7% 하락하는 등 금리 민감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미국 주식 벤치마크가 상승했다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7.5bp 상승한 4.091%를 기록했다.

보험사 트래블러스 컴퍼니와 자산 운용사 블랙스톤 그룹은 각각 9%와 6.3% 상승했는데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종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은행 지수는 0.1% 상승하여 5회 연속으로 올랐다. 다수의 대형 지역 은행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M&T 은행과 시노버스 파이낸셜은 5% 이상 상승했지만,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은 3.5%, 헌팅턴 뱅셰어는 2.6% 하락했다.

금융업 외에서는 건강 보험사 엘리밴스 헬스가 2020년 3월 연간 수익 전망치를 낮춘 후 10.6% 폭락해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