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금리 결정에 관여하되 명령하지 않겠다'

"명령할 수 없지만 금리 관련 의견 제시할 권리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이 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지명을 받은 뒤 포부를 밝히고 있다. 파월 차기 연준 의장은 이날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7.11.2ⓒ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통령이 관여하되 명령해서는 안된다고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밝혔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에서 블룸버그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연준의 금리 결정 과정에 대한 대통령 발언권을 다시 언급했다.

대통령으로서 연준이 금리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조치를 취할지 명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달 대선에서 승리해서 다시 대통령이 되면 "(금리를) 조금 더 높이거나 낮춰야 한다고 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명령할 수는 없지만 금리를 올릴지 내릴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에 대해 로이터는 트럼프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직접 개입하는 것에 대한 입장에서 다소 후퇴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기존의 발언에서 트럼프는 대통령이 연준 금리결정에 대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더 분명하게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임명했던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축출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그는 과거 재임 당시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 "그가 금리를 너무 높게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고, 내가 옳았다"고 말했다.

파월의 의장 임기가 2026년에 만료되면 트럼프 또는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 연준 의장을 지명할 기회를 얻는다.

올해 초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연준 독립성을 약화하는 제안서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후 트럼프의 연준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해당 제안서는 금리를 결정할 때 트럼프와 상의해야 하고 연준의 은행 규제안은 백악관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의장과 나머지 6명의 이사진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총재는 자체 이사회에서 선출되며 연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연준은 세계 최대 경제와 글로벌 자산 시장의 방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당한 운영상의 독립성을 누린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