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부, 2년 연속 역성장 전망…"올해 GDP 0.2% 위축"
2023년 GDP 0.3% 감소…20년 만에 처음 2년 연속 침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 경제가 2년 연속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2000년대 초반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독일 경제부에 따르면 2024년 국내총생산(GDP)은 0.2% 감소해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위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의 0.3% 증가 전망에서 급격하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독일 경제부의 예측이 현실화하면 독일 경제는 2023년 0.3% 역성장한 데에 이어 2024년에도 0.2% 후퇴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경기침체를 경험하는 것이다. 2002년 독일 경제는 0.2% 감소했고 이듬해인 2003년에도 0.5% 위축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내외 수요 약세, 고금리, 고비용 에너지 등이 제조업 중심의 독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동시에 독일은 인구 고령화, 중국과의 경쟁 심화, 관료주의, 복잡한 녹색 전환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경제부 장관과 부총리는 겸하는 로버트 하벡은 "독일의 구조적인 문제가 이제 그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는 주요 지역 경제의 도전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경제 반등에 대한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1%에서 1.1%로 상향 조정됐다. 2026년 성장률은 1.6%로 예측됐다.
독일 경제부는 임금 상승,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인하로 2025년 국내 소비가 촉진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망 개선으로 수출과 산업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산업용 에너지 가격 인하, 고령층의 노동력 유지와 외국인 숙련 노동자 유치와 같은 '성장 이니셔티브'가 완전히 시행되면 경제가 더 강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하벡 장관은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와 같은 독일의 주력 산업은 생산 비용 상승과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국민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까지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음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 독일 자동차 산업의 문제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하벡 장관은 경고했다. 트럼프는 자동차를 포함해 모든 외국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 계획을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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