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최대 90조 유치 기대(종합)

4수 끝 성공, 최상목 부총리 "해외 투자 확대 최선"
국채시장 선진대열 합류 신호탄…환율안정도 기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4.9.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에 성공했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 국가 분류 반기별 리뷰 결과 한국을 2025년 11월부터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TSE 러셀은 시장 규모, 국가신용도, 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 통상 연간 두 차례(3월, 9월)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데 올해는 하반기 일정이 다소 늦어져 이날 발표했다.

이날 FTSE 러셀은 한국의 시장 접근성이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FTSE 러셀은 "한국은 가장 최근인 2024년 6월 한국 채권 시장에 대한 국제중앙예탁결제기구(ICSD)와의 연결성을 높이고 2024년 7월부터 한국 원화에 대한 제3자 외환거래를 허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알렸다.

니키 스테파넬리(Nikki Stefanelli) FTSE 러셀 채권·통화 및 원자재 지수 정책 책임자는 "한국 시장 당국이 자국 국채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장려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축하한다"라면서 "FTSE 러셀은 지난 2년간 한국 시장 당국이 시행한 자본시장 개혁과 엄격한 접근성 기준의 WGBI 편입을 위한 효과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왔다. 내년 말 지수 편입을 앞두고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한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 지위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 국가 중 WGBI에 편입되지 못한 국가는 한국과 인도뿐이었지만, 한국은 4번째 도전 끝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시장 가치가 29조 달러에 달하는 이 지수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원화 거래 시간을 연장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채권 거래를 더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국 정부가 WGBI 편입을 통해 약 90조 원(670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자금 투자 유치로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중 금리가 내려가고, 환율도 안정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WGBI는 미국, 영국, 일본 등 24개 주요 국가 국채가 포함돼 '선진국 국채클럽'으로 불린다.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지수(BBGA), JP모건 신흥국국채지수(GBI-EM)와 함께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채권지수다.

이번 편입으로 우리나라 국채 시장도 선진 대열에 합류하는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FTSE 러셀을 통해 "오늘 FTSE 러셀의 결정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기재부는 2025년 11월부터 원활한 지수 편입을 위해 시장 참여자와의 소통을 지속하고 강화해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