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 성공…내년 11월부터(상보)

최대 90조 원 규모 외국인 자본 투자 유치 기대
국채시장 선진대열 합류 신호탄…환율안정 기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 국가 분류 반기별 리뷰 결과 한국을 2025년 11월부터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 지위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 국가 중 WGBI에 편입되지 못한 국가는 한국과 인도뿐이었지만, 한국은 4수 끝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시장 가치가 29조 달러에 달하는 이 지수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원화 거래 시간을 연장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채권 거래를 더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국 정부가 WGBI 편입을 통해 약 90조 원(670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가입을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고 편입 결정이 빨리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사실도 전했다.

외국인 자금 투자 유치로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중 금리가 내려가고, 환율도 안정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WGBI는 미국, 영국, 일본 등 24개 주요국가 국채가 포함돼 '선진국 국채클럽'으로 불린다. 이번 편입으로 우리나라 국채 시장도 선진 대열에 합류하는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FTSE 러셀은 시장 규모, 국가신용도, 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 통상 연간 두차례(3월, 9월)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데 올해는 하반기 일정이 다소 늦어져 이날 발표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