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베팅 2년 반 만에 최고…중동 위험, 러-우크라 전쟁 수준

2개월 WTI 콜스큐 2022년 10월 이후 최고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에서 이스라엘 육군 탱크가 기동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다시 재건할 조짐을 보이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가자지구 북부의 자발리야를 포위했다고 밝혔다.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선물 계약이 2년 반 만에 최고에 달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한 축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10월 이후 최고로 이번 중동 위험이 석유 시장에 가하는 위험이 그 만큼 고조됐다는 의미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2개월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의 콜 옵션 스큐는 2022년 10월 이후 최고다. 일정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스큐가 올랐다는 것은 가격 상승예상을 기초한 콜옵션 수요가 그 만큼 높다는 뜻이다.

옵티버의 원유 옵션 책임자인 아누라그 마헤슈와리는 블룸버그에 "유가 변동성이 상당히 커졌고 유가 상승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내재 변동성은 지난해 10월의 최고치를 넘어섰고 이러한 변동성 확대가 잠재적으로 석유 공급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가 불안이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인질 수 백명을 납치했던 2023년 10월보다 더 높은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콜옵션 스큐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마헤슈와리는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중동 공급 차질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지난주 WTI 선물은 9% 급등했다. 2023년 3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하지만 공급 위험은 단기 계약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CIBC프라이빗웰스그룹의 레베카 바빈 수석 주식 트레이더는 "펀더멘털 투자자들은 2025년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