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5.5% 급등…바이든 "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공격 가능성"(종합)

2일(현지시간) 헤즈볼라와 적대 행위 중인 이스라엘 남부 아라드의 사막에서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의 잔해를 주민들이 살펴 보고 있다. 2024.10.0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5% 넘게 뛰었다.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란 석유시설 공격을 포함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발언 때문이다.

뉴욕시간으로 3일 오전 11시 16분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4.45% 급등해 배럴당 73.20달러를 기록했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4.06% 뛰어 배럴당 76.87달러다.

장중 WTI는 5.5% 급등해 배럴당 74달러에 육박했고 브렌트유는 77달러 근처까지 올랐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로부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이 보복으로 이란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논의중"이라며 "조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바빈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에 "에너지 인프라가 잠재적 (공격) 대상으로 간주된다는 사실이 완전히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바이든의 발언을 들으니 그 가능성이 현실에 가까워졌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가 안정에 관심이 많은 바이든 행정부의 영향으로 이스라엘이 실제로 이란 석유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있었다고 바빈 트레이더는 덧붙였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을 대대적으로 공격하면 매일 150만배럴의 공급이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소규모 공격에 그칠 경우 손실 공급은 30만~45만배럴로 전망됐다.

이스라엘은 이란 뿐 아니라 가자지구, 레바논, 예멘 등 지역에서 이란을 지지하는 세력들과 1년 넘게 대치하고 있다. 1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지상침공을 시작했고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석유시장에 실질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현재 중동의 해당 분쟁 지역은 전세계 원유 공급의 1/3를 차지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에도 원유 공급은 충분할 조짐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2월부터 증산을 시작하여 폐쇄된 일부 생산 능력을 복원할 계획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