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의 앞두고 이란-이스라엘 '실질적' 위협에 유가 요동
이란 일일 생산량 370만배럴, 6년 만에 최고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 원유시장의 전문가들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원유 공급의 실질적 위협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1일(현지시간) 뉴욕시간대 거래에서 유가는 한 때 5% 가까이 급등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민병대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국경을 넘어 지상 작전을 개시했고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200여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에 나서지 않으면 이란은 군사행동을 끝낸다고 밝히면서 양국 긴장은 일시 소강상태가강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을 향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될 위험은 여전하다.
이번 중동 리스크는 유가에 즉각 반영됐고 양국 분쟁이 격화하고 장기화할 위험이 가시지 않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직후만 해도 유가 상승폭은 0.1~0.2% 수준에 그쳤지만 이란의 미사일 공격 소식 직후 유가는 치솟았다.
이전 석유시장의 초점은 세계경제 전망 후퇴로 인한 원유수요 감소에 맞춰졌다. 하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후 중동 지역의 석유공급 중단에 대한 우려로 빠르게 전환했다고 필립노바의 프리얀카 삭데바 수석 시장분석가는 로이터에 말했다.
ANZ 분석가들은 메모에서 이란의 석유 생산량이 8월에 하루 370만 배럴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란의 대규모 확전은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일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4%를 차지하지만, 이란의 공급이 중단될 경우 사우디 아라비아의 생산량 증가 여부가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적했다.
OPEC+ 장관급 패널은 2일 늦게 회의를 열어 시장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포함된 OPEC+는 12월부터 매월 하루 18만 배럴(bpd)씩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OPEC+가 증산이 진행될 것이라고 시사하면 중동의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고 ANZ는 내다봤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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