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미국 대선까지 기다릴 수 없다…10월 금리인하 확률 80%

유로존 PMI 부진에 프랑스·스페인 인플레 완화

유럽중앙은행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10월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성장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둔화하면서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가라 앉을 12월까지 기다리면 늦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프랑스와 스페인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고 유로존 제조업황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ECB의 금리인하 시계가 12월에서 10월로 앞당겨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ECB가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5%로 인하한 만큼 올해 추가인하는 12월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표 부진에 이러한 예상은 급변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10월 ECB 금리인하 확률은 부진한 데이터가 나오기 전인 지난주 초 약 20%에서 80%로 가격에 반영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골드만삭스, JP모건, BNP파리바, T 로우 프라이스의 이코노미스트들도 10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치를 수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JP모건의 유로 지역 이코노미스트인 그렉 푸제시는 투자메모에서 PMI 데이터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며 "프랑스와 스페인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BNP파리바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 폴 홀링스워스는 10월과 12월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PMI 데이터는 ECB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썼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유로존의 경제 회복이 제대로 진행되기도 전에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위험"에 대해 ECB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