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 급락했다가 1% 반등…차기 총리에 금리 인상파 이시바(종합)

지속적 금리인상 지지, 슈퍼 엔저 우려 표명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총재 당선인이 27일(현지시간) 도쿄 당사에서 치러진 2차 투표 직전 연설하고 있다. 2024.9.2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엔화가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 결과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엔화는 1차 투표 결과에 1% 넘게 급락했다가 결선 결과에 다시 1% 넘는 강세로 전환했다.

1차 투표에서는 금리인상을 반대한 다카이치 사와나에 경제경제안보상이 1위를 차지해 결선행이 결정됐지만 결선에서 결국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당선됐다.

자민당 총재에 이시바가 확정된 이후인 27일 오후 3시 50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1.06% 하락한 143.40엔으로 거래됐다. 1차 투표 직후에는 환율이 146엔을 넘기며 엔화 가치는 이달 3일 이후 최저로 내려왔었다.

이시바가 엔저에 따른 물가 상승을 문제시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금융 정상화 노선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매수를 부추겼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이시바는 일본은행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정책을 지지하고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는 일본은행의 통화 긴축 정책을 지지하고 정부 지출을 통해 농촌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 경제의 발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금리가 높으면 성장세가 강한 기업으로 자본이 이동하고 결과적으로 일본의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어 시장 메커니즘이 경제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 수십 년간의 초저금리에 따른 성장률 상승보다는 엔화 약세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설명했다.

연초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시바는 미국의 11월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행은 현재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수 십년 동안 제로 혹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다가 금리를 인상하며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2년 이상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은행 전문가들은 내년 1월에 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현재 0.25%로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