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총재, 연준 빅컷 덕분에 "위안화 절하 압박 약해져"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 빅컷에 힘입어 통화 완화에 나설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총재)은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연준의 빅컷과 관련한 질문에 "최근 주요국의 통화 정책이 조정되면서 위안화 (환율) 하락 압력이 현저히 완화했다"고 말했다.

판 행장은 "연준이 0.5%p의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몇 년간의 금리 인상 주기 이후 첫 번째"라며 "주요 경제국의 통화 정책이 금리 인하 주기에 접어 들었고 달러 가치 상승 모멘텀이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판 행장은 "국내외 통화정책 사이클 차이가 좁아지면서 위안화 환율에 대한 외부 압력이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판 행장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한데, 외부 요인 관점에서 볼 때 경제 흐름의 분산화와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달러 흐름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국내 정세 관점에서 봤을 때 위안화 환율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견고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 행장은 "거시적 측면에서는 경제 안정과 호조세가 성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인민은행이 내놓은 강한 통화 (완화) 정책은 경제를 지원하고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는데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판 행장은 국가금융감독관리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수장들과 함께 이례적 기자회견을 통해 대규모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시중 은행의 의무 현금보유 비중인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 포인트 낮추고 주요 정책금리도 인하할 것이라고 판 행장은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준율과 금리가 동시에 인하된 것은 최소한 10년 만에 처음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