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농기계 제조사 존디어 멕시코 공장 이전하면 관세 200%"

2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스미스턴에서 '중국으로부터 우리 식량 지키기' 행사를 계기로 열린 지역 농부 및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워싱턴=뉴스1) 신기림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농기계 제조업체 존디어가 생산시설을 멕시코로 이전하면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농촌 지역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며칠 전 존디어는 제조 사업의 상당 부분을 멕시코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그렇게 할 경우 미국 판매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할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초 존디어는 미국 중서부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멕시코에서 생산 능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멕시코로 생산을 이전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자주 말해왔지만 농기계 제조업체로 위협을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존디어의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0.75% 상승 마감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5% 이상 하락했다.

트럼프는 또 시진핑 중국 대통령에게 500 억 달러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한 계약을 지키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2017~2021년 임기 동안 중국과 이른바 "1 단계" 무역 협정을 맺었는데 이 협정에서 미국은 미국 농산물, 에너지 및 제조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는 약속의 대가로 중국 제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중국이 500억 달러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국의 구매량은 이 수치에 훨씬 못 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시 주석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서 당신이 한 거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겠다"며 "우리는 거래를 했고, 시 주석은 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농산물을 100% 살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는 경합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린 지역으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11월 5일 선거에서 펜실베이니아주의 농부와 산업 노동자들 표심을 잡아야 최종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