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0.25% 수준 동결…완만한 회복세 유지(종합)

CPI 상승률 3%, 10개월래 최고…2년 4개월째 목표 상회

일본은행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0.25% 수준으로 동결하고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견해를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20일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오버나이트 콜금리(기준금리) 목표치를 0.15~0.25%로 동결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53명은 모두 단기금리가 0.25%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은행은 정책 성명에서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부분적으로 일부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소득에서 지출로의 선순환이 점차 강화하면서 경제는 잠재 성장률을 상회하는 속도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UBS의 이코노미스트 마사미치 아다치와는 이번 주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투자 심리가 여전히 신중한 상황에서 시장과 대중을 다시 놀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을 깨고 큰 폭의 금리인하(0.5%) 빅컷을 단행한지 이틀 만에 나온 결정이다.

일본은행은 3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2%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지난 7월 예상을 깨고 단기 정책 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하지만 7월 금리인상 결정으로 엔화가 갑자기 급등하며 대규모 엔캐리 청산이 일어나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7월 중순까지만 해도 달러당 엔화 환율은 160엔 수준으로 40년 만에 최약세였다. 하지만 7월말 금리인상으로 환율은 140엔 수준으로 떨어져 엔화는 급등했다.

8월 5일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도쿄의 닛케이 225 지수는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루인 12%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후 일본 증시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태다.

금리 결정을 앞두고 나온 인플레이션은 10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일본 내무성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8월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를 기록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4월 이후 일본은행 목표 2%를 계속해서 웃돌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외부의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인지 실제 일본 경제에서 발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제기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테판 앵그릭은 "수요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지난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물가 지표가 둔화됐다"며 "일본은행은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금리 인상은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더 광범위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설문조사한 이코노미스트의 약 70%는 12월까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025년 초까지" 물가가 일본은행의 2%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음 금리 인상은 10월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번 결정은 9월 27일 자민당 지도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내려진 것으로, 자민당 총재는 10월 초부터 새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