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 제치고 세계 최대 대미 투자국…약정금액 28조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1년 행사서 연설을 갖고 “IRA 법은 미국의 일자리 및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8.1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1년 행사서 연설을 갖고 “IRA 법은 미국의 일자리 및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8.17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국이 미국에 돈을 쏟아 붓는 최대 투자국으로 등극했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접근성을 차단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록적 규모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분석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미국 프로젝트 투자액은 모두 215억달러(28조원)로 전세계 다른 어떤 국가보다 많았다. 2022년 최대 투자국이었던 대만도 앞질렀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약정한 미국 프로젝트는 총 90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50% 늘었다. 다만 한국의 대미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2014년 미국 최대 투자국이었지만 2023년 투자액이 1/3로 감소하며 8위를 차지했다.

한국 투자가 급증한 것은 2022년 반도체 및 과학법안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태양광 패널, 전기차를 비롯한 첨단기술 제조를 촉진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 천억 달러의 세금 공제, 대출, 보조금을 제공한다.

특히 인디애나주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유치한 곳으로 삼성SDI 공장이 위치할 카운티에는 1000명 넘는 한국 교민과 6개 한식당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거시적 경제 불안, 수입 가격 하락,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한국 제조업체의 일부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