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페그제' 중동 걸프국, 미 연준 따라 기준금리 0.5%p 줄인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걸프 지역의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완화에 들어갔다. 중동의 지역 통화들은 대부분 미국 달러에 고정된 페그(고정) 환율제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0.5%p) 낮췄고 중동 최대 경제국 사우디의 중앙은행도 정책금리를 50bp(1bp=0.01%p) 낮췄다. 사우디는 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와 역레포 금리를 각각 5.5%와 5.0%로 50bp씩 인하했다.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도 오버나이트 예금 기준금리를 4.90%로 50bp 낮췄다. 카타르 중앙은행은 3개의 기준금리를 각각 55bps 인하했고, 바레인은 야간 예금 금리를 50bps 낮췄다.
걸프 대부분의 지역 통화는 미국 달러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걸프국 중앙은행들은 연준의 금리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하지만 중동 지역경제는 인플레이션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비석유 부문의 성장력을 키우는 경제 정책을 실행할 수 있었다. 7월 로이터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2024년 걸프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평균 1.0~3.0% 수준으로 전망됐다.
삭소은행의 데미안 히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연준의 금리인하는 걸프 지역의 장기 투자와 경제 다변화 목표에 유리한 환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차입비용(금리)이 낮아지면 관광부터 재생에너지, 기술까지 비석유 부문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져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걸프 지역의 전략적 목표에 부합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