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빅컷 이후 브라질 2년 만에 기준금리 0.25% 인상

"경제, 노동 역동성에 인플레 여전히 높다"…11월 추가 인상 가능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새 CEO 마그다 챔브리어드 취임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6.19. ⓒ AFP=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과 대조적으로 브라질은 2년 만에 다시 금리인상에 나섰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8일(현지시간) 기준 대출(셀릭) 금리를 10.75%로 0.25%포인트(p) 높였다. 같은 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인 0.5%p 낮춰 빅컷을 단행했다.

미국과 달리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며 셀릭 금리가 2022년 8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위원회(COPOM)는 만장일치로 금리인상을 승인하면서 경제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역동성이 크고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COPOM은 향후 인플레이션에 따라 11월 다음 회의에서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COPOM은 셀릭 금리를 7차례 연속 인하했다가 올해 6월과 7월 금리를 동결했었다.

초인플레이션의 역사에 시달려온 브라질은 2021년 인플레 가속화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리를 인상했다가 2023년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며 가장 먼저 금리를 인하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최근 몇 달 동안 정부 지출로 성장이 촉진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반등했다.

2023년 1월 다시 집권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추진했던 만큼 이번 인상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다시 높일 것으로 보인다. 룰라 대통령은 셀릭 금리가 "비합리적"이고 성장을 저해한다고 지적해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며 높은 금리는 가계와 기업의 대출비용을 높여 투자를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8월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4.24%로 중앙은행 목표 상한 4.5%에 근접해있다. 실업률은 지난해 8월 7.9%에서 올해 8월 6.8%로 1.1%p 떨어졌다. 브라질 정부는 성장률을 올해 3.2%로 예상하지만 시장에서는 2.68% 수준으로 전망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