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연준 빅컷 뉴스에 팔아라"

0.5% 인하 루머가 뉴스로 확인…선반영 차익실현 매도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9.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이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빅컷)에도 오히려 상승했다. 빅컷에 대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고 그동안 선반영된 부문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이 떨어졌다.

18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6bp(1bp=0.01%p) 상승한 3.702%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2bp 올라 3.617%를 나타냈다. 채권은 금리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매도(sell)를 의미한다.

롬바드 오디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플로리안 아이엘포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일시적으로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파는(buy the rumor, sell the news)" 현상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트레이더들은 0.25% 금리 인하로 좀 더 기울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늦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빅컷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소문을 전했고 이후 빅컷 베팅으로 시장은 기울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FOMC 결정을 10시간 앞두고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5% 낮출 확률을 63%, 0.25% 낮출 확률을 37%로 가격에 책정했다. 그리고 18일 실제 빅컷이라는 뉴스가 확인되면서 선반영한 부문에 대한 차익실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이례적으로 큰 규모인 50bp 인하하며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완화 사이클을 시작했다. 하지만 연준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예고한 금리 경로는 미국 채권시장의 예상만큼 가파르지 않았고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코닝의 신디 보리유 북미최고 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에 "곡선 전반의 금리가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내려갔었다"고 지적했다.

더블라인의 제프리 건들락은 CNBC방송의 클로징벨"에서 "채권 시장의 장기물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연준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금리는 단기적으로는 많이 내려갔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다지 많이 내려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보리유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50bp 인하에 대해 "(완화) 과정의 시작"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이후 회의에서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카렌 마나는 "주식 시장도 그러하듯 채권 시장이 앞서가는 경우를 몇 번 목격했다"며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나 매니저는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진 만큼 이제 대선이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다음 조치와 금리 시장의 반응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