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금리 빅컷…미국 경제 매우 나쁘다는 의미" 해석

파월 "독립적 중앙은행 좋은 제도 장치 유지 희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이 2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지명을 받은 뒤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7. 11.2ⓒ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빅컷이라며 "경제가 무척 나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이날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해 "큰 인하(big cut)"였다고 논평했다.

그는 "그 정도로 인하한다는 것은, 그들(연준)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경제가 (빅컷을 해야할 정도로) 무척 나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를 이례적으로 큰 규모인 0.5%포인트(p) 인하했다.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가 인하된 것으로 완화 사이클의 시작 규모는 통상적 0.25%p보다 컸다.

앞서도 트럼프는 연준의 독립성을 저해할 만한 발언을 내놓았다. 지난 8월 초 마러라고 별장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연준의 금리결정에 대한 대통령 발언권을 언급했다. 또 7월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 기사에서는 대선이 있은 11월 이전에 금리 인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의장은 빅컷 이후 기자회견에서 독립적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데이터로 증명한다고 연준 독립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정치로부터 독립적인 중앙은행이 좋은 제도적 장치이며 대중에게도 좋은 제도라고 강조했다.

파월은 "(독립적 중앙은행) 제도가 계속 유지되기를 희망하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집권기 동안 자신이 임명한 파월 연준 의장을 수 차례 "해고"하겠다며 위협한 바 있다.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재임명한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