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4년래 첫 금리인하 유력…점도표, 경제전망, 성명서 변화 주목

WSJ, FT 빅컷 옵션 보도 이후 시장 기대감 0.5%로 이동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4년 만에 처음으로 낮추며 금리인하의 사이클을 시작한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우리 시간으로 19일 오전 3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새로운 전망(금리 및 경제)을 내놓는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한다.

현재 연준 금리는 5.25~5.5%로 23년 만에 최고 수준이 1년 넘게 유지됐다. 40년 넘게 만에 최고로 올랐던 인플레이션은 목표 2%에 최근접한 2.5% 수준으로 내려왔고 펄펄 끓었던 고용 시장은 냉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들의 견해다. 이에 따라 FOMC는 연준의 이중책무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중에서 고용에 중점을 두며 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것이 기정사실화했다.

더 큰 관심은 금리 인하폭으로 시장은 침체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일반적 0.25%가 아니라 0.5%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번 FOMC 결정을 10시간 앞두고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5% 낮출 확률을 63%, 0.25% 낮출 확률을 37%로 가격에 책정했다.

지난주 후반까지만 해도 트레이더들은 0.25% 금리 인하로 좀 더 기울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늦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빅컷(0.5% 인하)이 여전히 옵션이라고 보도했고 이후 빅컷 베팅으로 시장은 기울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9월 FOMC 회의에서 50bp(1bp=0.01%p) 인하에 대한 시장 가격에 맞서려는 연준의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며 빅컷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앤나 웡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예측 일관성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50bp 인하가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몰컷(0.25%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이체방크의 경제학자들은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최근 연준의 커뮤니케이션과 데이터는 더 큰 인하를 "분명히 주장"하지 않았다면서 25bp 인하를 예측했다. 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연준이 완화 사이클을 시작하기 위해 25bp 금리 인하를 선택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썼다.

향후 얼마나 빠르게 금리가 떨어질지도 중요하다. 연준은 분기마다 기준금리, 실업률, 경제 성장률,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책 입안자들의 개별 예측을 종합한 경제 전망 요약(SEP)과 점도표를 발표하는데 이번 주 SEP에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의 전망이 포함될 예정이다. 올해 금리 경로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데 금리 중앙값은 올해 모두 0.75% 인하를 시사할 수 있지만, 연준이 금리를 더 빨리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리들이 다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올해 경제 전망도 수정될 예정이다. 실업률은 이미 연준의 6월 전망치인 4%를 넘어선 4.2%,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2.5%로 FOMC의 가장 최근 중간 전망치보다 낮아졌다. FOMC 전망과 비교해 실업률은 더 높아졌고 인플레이션은 더 낮아졌다는 얘기다.

또 FOMC 성명서에서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책무에 대해 단기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살펴 봐야겠다. 고용과 인플레이션 사이의 위험 균형에 관한 문구를 포함해 표현 변화 가능성이 있다.

7월 성명서에서는 리스크가 "계속해서 더 나은 균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했는데, 거시정책 전망의 줄리아 코로나도와 로라 로스너-워버튼은 이러한 표현은 제롬 파월 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최근 발언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코로나도와 로즈너-워버튼은 9월 6일 월러 이사가 "위험의 균형이 우리의 이중 임무 중 고용 측면으로 이동했다"고 말한 것과 유사한 노선을 FOMC가 채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