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10대 인스타 계정 모두 비공개 전환…한국 내년 1월부터

메시지·태그와 선정적 컨텐츠 노출, 알고리즘 추천 등 제한
미국, 영국 등은 60일 내로 전환…한국은 내년 1월부터 적용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벨기에 브뤼셀 사무실 모습. 2022.12.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인스타그램의 사생활 보호와 부모의 자녀 보호 기능의 강화 차원에서 10대 청소년 이용자 계정을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18세 미만 이용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10대 계정(teen account)'으로 설정해 비공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10대 계정 이용자는 이미 팔로우하고 있거나 연결된 계정하고만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태그할 수 있다. 또한 선정적이거나 자살·자해 관련 민감 콘텐츠를 볼 수 없고 알고리즘 추천도 제한된다.

부모의 자녀 보호 기능도 강화된다. 16세 미만 사용자는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비공개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부모는 자녀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상대를 확인할 수 있고 앱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또 18세 미만 사용자가 매일 60분 이상 앱을 사용할 시 앱을 닫으라는 알림이 뜨고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알림을 끄는 '수면 모드'가 기본으로 설정된다.

메타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에서 60일 내로 지정된 사용자의 계정을 10대 계정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에서는 올해 말부터 적용되며 그 외의 국가에서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이번 변화는 메타, 틱톡 등 SNS 기업들이 SNS의 중독성을 둘러싼 비판과 소송전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해에만 캘리포니아, 뉴욕을 포함해 미국의 33개 주가 메타 플랫폼의 위험성에 대해 대중을 오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상원도 지난 7월 SNS 기업이 청소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법안 두 개를 통과시켰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안전 조치가 메타의 이익과 앱의 인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손해가 되겠지만 부모의 신뢰를 얻고 그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