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는 잊어라…뉴욕 증시가 미 대선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다"

8~10월 S&P 오르면 집권당 승리, 떨어지면 정권 교체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WTC)가 있던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23주년 추모식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가 악수하고 있다. 2024.09.11 ⓒ 로이터=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신문1면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년 누가 대통령이 될지를 알고 싶다면 주식 시장을 지켜보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경제매체 포춘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통계학자가 운영하는 사이트 '파이브써티에이트'의 나타니엘 라키치 선임임 선거분석가 조사에 따르면 1984년부터 2023년까지 여론조사 기관이 당선자를 정확히 예측한 경우는 78%였다. 1984~2022년의 경우 예측력은 72%였다.

반면 포춘에 따르면 8월과 10월 사이의 S&P 500 지수는 1984년 이후 모든 대통령 선거의 당선자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8월과 10월 사이에 S&P500이 상승한 해에는 집권 정당이 매번 승리했지만, 같은 기간에 지수가 하락한 경우에는 항상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고 포춘은 설명했다.

코메리카뱅크의 애널리스트들은 10일 투자메모에서 "주가는 광범위한 경제 심리를 반영한다"며 "유권자들이 경제 방향에 만족하면 현 상태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고 불만족하면 변화를 위해 투표하는 경향이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선거 전 1년 동안의 주식 시장 성과가 현직 정당의 성공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지만, 그것이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코메리카뱅크는 지적했다. 1976년과 1980년에 S&P 500 지수는 각각 14.1%와 13.4% 상승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두 해 동안 현 정당은 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선거 예측 지표에는 '불행 지수'도 있다. 불행 지수는 일반 미국인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을 측정하기 위해 계절 조정 실업률과 연간 물가 상승률을 하나의 지표로 결합한 것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과 일자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적 "불행"이 가중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포춘에 따르면 8월과 10월 사이의 3개월 이동 평균 불행 지수는 1980년 이후 모든 대통령 선거를 정확하게 예측해 왔으며, 지수가 하락하면 집권당이 승리하고 지수가 상승하면 현 정당이 패배했다. 가장 최근의 불행 지수는 8월에 6.73% 올랐는데 이는 2022년 7월의 바이든 행정부 최고치인 12.66%보다는 낮지만 6월의 6.57%보다는 높은 수치다.

코메리카뱅크 애널리스들은 "이러한 규칙이 이번 선거에서 유지된다면 집권 민주당은 10월까지 약 15bp(1bp=0.01%p) 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7월 실업률이 예상과 달리 상승한 점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기회에 잠재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