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일본 기업 절반 "올해 투자 늘리지 않거나 줄일 것"

상공회의소 회원사 60% "중국 경제 작년보다 나빠졌다"

일본 도쿄의 면세 백화점 밖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 있다. 2016.02.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거의 절반이 올해 투자를 더 늘리지 않거나 줄일 것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최근 중국 내 일본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블룸버그가 9일 보도했다. 기업들은 임금 상승, 물가 하락, 지정학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일본 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1760개 중국 기업 중 60%가 현재 중국 경제가 작년보다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런던 국제전략연구소의 지역 경제 및 전략 담당 이사 로버트 워드는 "이제 일본과 중국의 경제 참여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워드는 미중 기술 경쟁부터 대만 해협의 긴장 고조까지 다양한 장애물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태도 변화에는 "지정학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 중 일부는 중국을 기회가 아닌 위협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최대 무역 회사 중 한 곳의 대표는 BYD와 같은 중국 기업이 빠르게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일본 기업이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이 지난해 일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 미만으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두 자릿수 성장률에 비해 7% 가까이 감소했다. 그 결과 4년 만에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일본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다.

모든 일본 기업이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국간 경제관계를 회복하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대결로 인해 일본 기업이 반도체 및 신흥 기술과 같은 일부 부문에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도쿄 대학의 스즈키 카즈토 글로벌 정치경제학 교수는 블룸버그에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