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트럼프 승리시 미 GDP 타격…관세·이민 강화 여파"

"관세, 이민정책 강화로 감세 유지 효과 약해질 듯"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 (현지시간) 미시간주 포터빌에서 선거 집회서 유세 중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4.08.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고 국내총생산(GDP)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민주당이 선거를 휩쓸면 GDP 성장을 골드만은 점쳤다.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은 3일(현지시간) 투자 메모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관세와 이민 정책 강화로 인한 성장 타격이 대부분의 감세 유지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보다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미국 GDP 성장률은 내년 하반기 0.5%p 감소하고 이후 2026년에는 그 효과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골드만은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대중 관세를 20%p 인상하고 멕시코와 유럽연합(EU)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며 이민자 수를 줄여 노동력 증가를 둔화시킨다고 가정에서 나온 것이다.

골드만은 무역 정책에서 해리스가 이기면 추가 관세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기고 중국, EU, 멕시코 관세를 인상하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30~40bp(1bp=0.01%p) 인상효과를 낼 수 있다고 골드만은 추산했다. 트럼프가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실제 부과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그 영향력은 더 클 것이라고 골드만은 내다봤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규제를 강화하면 연간 신규 이민자는 125만명으로 급감하고 공화당이 상하원 양당을 모두 차지할 경우 연간 75만명으로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골드만은 내다봤다.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신규 이민자는 연간 15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는 "새로운 정부지출과 중산층 세금 공제 확대가 법인세율 인상에 따른 투자감소를 약간 상쇄할 것"이라고 골드만은 내다봤다. 이 경우 2025~2026년 평균 GDP 성장률이 약간 올라갈 것이라고 골드만은 추정했다.

공화당이 상원 혹은 하원 중 한 곳을 장악하고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정책 변화의 영향은 미미하고 중립적"일 것이라고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