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자 67% 트럼프 선호하지만…주가 전망은 제각각

경제전문 방송 CNBC 400명 설문결과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라코로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을 마치고 떠나며 관중을 향해 손가락으로 콕 찍는 제스처를 해보이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엉클 샘(미국)의 모병 포스터로 유명한 이 동작은 '너를 원한다'는 의미로 다양한 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2024.08.30 ⓒ AFP=뉴스1 ⓒ News1 권진영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투자자 67%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했던 시절 주식이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지금보다 낫다고 여긴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벵가지가 인용한 이번 CNBC방송 설문조사는 투자자, 트레이더, 펀드매니저 등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CNBC방송은 "이러한 심리가 역사적 성과에 뿌리를 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4년 재임기간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은 68% 급등했고 나스닥 지수는 137% 뛰었다. 반면 지금까지 바이든 행정부 기간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44%, 34% 올랐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 주식 전망은 엇갈렸다. 응답자의 1/3은 주가 하락을, 1/3은 주가 상승을, 나머지 1/3은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투자 심리는 잠재적 시장 상승을 기대하는 트럼프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주식의 앞길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의 시장 랠리는 정치적 상황보다는 인공지능(AI)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열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 CNBC 설문조사 응답자의 50%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 경쟁에서 선두주자로 부상했으며, 이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답했다. 놀랍게도 엔비디아는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이 여전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3분의 2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9월 금리인하 예상자가 다수였다.

흥미로운 점은 시장 성과와 관련해 트럼프를 선호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자들은 현재 주요 지수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80%가 S&P500에 기술주가 과도하게 집중된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고 인정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주식 외에도 인도가 가장 매력적인 해외 시장으로 꼽혔으며, 일본과 유럽이 그 뒤를 이었다. 주식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회사채가 선호되는 투자 수단으로 부상했다.

2024년 대선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대통령 선거 수사가 종종 시장 성과와 행정부 정책을 연결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이번 설문조사는 상기한다고 벵가지는 설명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어느 정당이 백악관을 차지하든 시장은 일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고 벵가지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