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침체 없이 인플레 하락한 이유…행운이 아니라 정책의 힘

이코노미스트 최신호 "무역전쟁 등 인플레 혼란 재개 위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12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한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통화정책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4.06.13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심각한 경기 침체 없이 물가 안정이 현실화한 것은 그저 운이 좋았거나 시간이 지나서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일련의 금리인상에 따른 결과라고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는 31일자 최신호에서 '행운이 아니라 좋은 정책'(Good policy, not good luck)' 이라는 표제 아래 인플레이션이 침체 없이 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높은 금리로 물가가 안정적으로 회복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늘날 인플레이션이 저절로 사라졌다는 위험한 신화가 되살아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이자 노벨경제학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주로 일시적 팬데믹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크루그먼이 잘못 해석했다며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실업을 동반하는 경기 침체 없이 물가가 안정화했지만 시간이 지나서가 아니라 금리 인상에 따른 결과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팬데믹으로부터 올바른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오늘날 무역전쟁, 녹색전환, 또 다른 팬데믹 위기, 막대한 공공부채는 모두 언제든지 다시 인플레이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올 것에 대처하기 위해 고심해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조언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오늘의 승리를 어떻게 달성했는지가 중요하고 이는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통화긴축이라는 정책에 따른 것이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