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키아 모바일 네트워크 자산 인수 관심"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삼성전자가 과거 휴대전화 시장을 군림하던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자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키아는 모바일 네트워크 부문의 선택에 대해 자문단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 부문의 전부 또는 일부 매각, 분사, 경쟁사와의 합병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네트워크부문은 수년 동안 중국 화웨이와 같은 대형 기업들과의 경쟁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평가액은 약 100억 달러(약 13조35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삼성은 휴대전화를 통신 인프라에 연결하는 무선접속망(RAN)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노키아의 일부 자산 인수에 초기 관심을 보였다고 블룸버그 소식통은 말했다.

노키아 주가는 이날 5.1% 상승해 4월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주가는 올해 들어 헬싱키 시장에서 30%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약 247억달러에 달한다.

삼성은 통신 장비의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화웨이, 에릭슨과 경쟁할 만큼 규모지만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를 인수한다면 몸집을 키울 수 있다.

노키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부문은 기지국, 무선 기술 및 서버를 전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공급한다. 광섬유, 케이블 기술을 지원하는 장비를 판매하는 고정 네트워크 사업부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노키아는 인공지능(AI) 열풍에 급성장하는 데이터 센터의 서버간 통신에 노출된 인피네라를 23억달러에 인수하며 AI에 크게 베팅하기도 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 부문은 지난해 노키아 전체 매출의 약 44%로 노키아에서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한다. 그러나 유럽 통신사들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네트워크 업데이트를 미루고 있는 것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