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 하락…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 시간외 주가 4% 급락[뉴욕마감]
블룸버그 "3분기 매출 '실망'…폭발적 성장세 꺾였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월가 최대 관심인 엔비디아의 분기 보고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낙관론에 대한 랠리가 중단 혹은 지속될지에 귀추가 주목되면서 실적 경계심으로 증시는 소폭 후퇴했다.
28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0.60% 하락한 5592.18포인트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1.12% 떨어진 1만7556.03 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9% 하락한 4만1091.42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정규장 이후 나온 엔비디아 실적은 예상을 상회했지만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정규장에서 2.1% 하락했고 오후 5시 3분 기준 시간외 거래에서 4.25%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다.
블룸버그는 "3분기 매출 전망이 가장 낙관적이었던 예상치보다는 낮아 폭발적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월스트리트가 목표를 더 높이도록 유도하면서 엔비디아는 점점 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분기 매출은 325억달러로 제시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 317억7000만달러보다 높게 잡았지만 일부에서는 379억달러를 전망했다. 하지만 2분기 주당 순이익은 68센트로 예상 64센트를 상회했고 매출도 304억달러로 예상 287억달러를 웃돌았다. 또 엔비디아는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에 거의 240%까지 치솟았고 2024년 올해도 150% 이상 상승했다. 최근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넘어섰고,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이었던 엔비디아는 현재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애틀랜타 소재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키스 뷰캐넌은 로이터에 "엔비디아는 AI 붐의 대표 주자역할을 해왔고 실제로 주도해 왔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실망에 시장이 계속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뷰캐넌은 "엔비디아가 얼마나 오랫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당연히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옵션 가격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실적 발표 다음날인 29일 엔비디아의 주가가 약 9.8%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업체 오라츠는 밝혔다. 다른 칩 주식도 하락해 브로드컴과 고급 마이크로 디바이스가 각각 2% 이상 하락했고 구글 소유의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각각 1% 가량 떨어졌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AI 서버 제조업체가 6월 30일 마감 회계연도 연례 보고서 제출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후 19% 폭락했다. 전날 힌덴버그리서치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대한 숏포지션(공매도)을 공개한 영향도 있다.
억만장자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시장 가치는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정보기술 1.3%, 재량소비재 1.05% 떨어지는 등 8개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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