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금리인하 '굳히기'…"인플레-실업 위험 균형 변화"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인플레 2% 도달 확신 더 커졌다"
애틀랜타 연은 총재 "실업률 저점에서 상당히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워싱턴 청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금리 인하에 더 힘을 실어 주는 분위기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를 반대하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과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다음달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근 데이터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목표 2%로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인플레이션과 실업에 대한 위험의 균형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제약적 정책의 조정이 적절한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살렘 총재의 이번 발언은 너무 빨리 금리를 낮추는 것에 대해 다른 위원들보다 더 경계했던 과거와 대조적이다.

그러나 무살렘 총재는 경제가 여전히 "매우 잘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최근 실업률이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4.3%로 상승한 이유 중 하나로 노동 공급 증가와 같은 긍정적 요인을 지적하며 과도한 완화 기대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 역시 이날 실린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 기사에서 9월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가 최근까지 금리 인하는 올해 4분기에나 가능하다고 전망한 것에서 인하시점이 상당히 앞당겨진 것이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범위 내에 들어왔기 때문에 다른 측면을 살펴봐야 하며, 실업률이 저점에서 상당히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거의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3% 미만으로 둔화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완만하게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이 하락추세로 돌아섰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달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7월 소매판매는 급증하며 탄탄한 소비 시장을 재확인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지출의 지속적인 회복세는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냉각되는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조합은 완만한 완화 속도를 정당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이제 다음달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75%로 전망한다. 지난주 투자자들이 고용불안으로 연준이 금리를 0.5%p 인하할 확률을 70% 이상으로 봤던 것과 변화됐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