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만 3% 반등, 日 10% 급등…亞증시 패닉 하루만에 "살았다"(종합)

경기침체 우려 완화에…'검은월요일' 공포 뚫고 저가 매수
日은행 금리 인상 탓 '엔 캐리 트레이드' 악재, 여전히 부담

일본 도쿄의 한 중개업소 밖 닛케이 평균주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 한 행인이 서있다. 2024.08.06.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신기림 기자 = 아시아 증시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6일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3217엔(10%) 폭등해 3만 4675엔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대의 상승폭이다.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대 낙폭(4451엔, 12.4%)에서 급격하게 방향을 틀어 반전한 것이다.

급격한 매수세로 거래 시작 직후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2011년 이후 처음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닛케이 평균 구성 종목의 95%가 상승하는 전면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동향에 민감한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동경전자가 한때 19%, 어드밴테스트가 15% 상승했다.

코스피도 전날 대비 80.6포인트p(3.30%) 상승한 2522.1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오전 장 중 2578.77까지 5.62%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좁혔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장 시작부터 오르기 시작해 오전 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이날 670.14 포인트(3.38%) 상승해 2만501.0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도쿄 증시가 급반등한 것은 전날 대폭락이 지나쳤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며 저가 매수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심이 일부 회복돼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확인된 미국의 서비스업황이 2개월 만에 확장 전환하며 미국의 경기 침체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 일단락났다. 또 달러당 엔화 환율이 전날 141엔으로 근접했지만 이날 146엔선으로 오르며 엔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아울러 일본 당국의 금융 시장 안정화 의지도 한몫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일본 재무성, 금융청, 일본은행은 임시 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의견을 교환한다.

다만 전날 대규모 매도를 촉발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반등의 지속가능성은 의문이다. 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이나 스위스 등 저금리 국가에서 돈을 빌려 다른 곳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대표적 캐리 통화는 엔화로 가장 거래가 활발하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톤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에 "어제(5일) 아시아 시장에서 주로 마진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으로 숨막히는 역사적 움직임이 나타났고 오늘은 개장과 함께 견고한 반등세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닛케이의 내재 변동성 수준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당분간 불꽃놀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