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3.3% 급락, 기술적 조정…흔들리는 AI 베팅 + 엔화 1% 강세
2주전 사상 최고에서 10% 하락해 '조정' 진입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금융시장이 25일 주가와 환율 급락에 새파랗게 질렸다. 인공지능(AI) 베팅이 흔들리면서 주식시장은 기술적 조정국면에 들어갔고 달러당 엔화는 가파르게 오르며 2개월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도쿄 증시의 간판 지수 닛케이 225는 이날 3.28% 밀려 3만7869.51로 마감했다. 2주 전 기록했던 사상 최고에서 최소 10% 빠지며 기술적 조정에 진입했다.
도쿄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간밤 뉴욕발 기술주 매도세 때문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거의 4% 가까이 밀려 2022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도쿄 증시도 날벼락을 맞았다.
인베스코 자산운용 재팬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토모 키노시타는 블룸버그에 "오늘(25일) 닛케이의 급락이 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았던 엔저로 반전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를 끌어 내렸다. 일본과 미국의 금리격차가 마침내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엔화는 지난 2주 동안 5% 넘게 올랐고 수출 기업의 주가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주가 하락 자체가 엔화 강세를 더욱 부추기는 구도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외국인이 일본 주식에 투자할 때 일본 주식을 사는 동시에 같은 금액의 '엔화 매도-달러 매수'를 통해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은 엔화로 거래되는 일본 주식이 하락하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인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오후 3시 19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0.7% 하락한 152.80엔으로 움직였다. 이날 장중 한때 엔화 가치는 1% 오르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엔화를 지지하려는 일본의 명백한 개입의지, 헤지펀드의 엔화베팅 축소, 엔화를 끌어 내리던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완화"로 인해 엔저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조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IG의 토니 사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에 "현 시점은 완벽한 폭풍(perfect storm: 퍼펙트 스톰, 작은 변수들이 결합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이다. 기술주 거래가 풀리고 캐리 트레이드도 풀리며 닛케이도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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