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Q 순익 36%↑·예상 상회…"트럼프 리스크는 불안"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대만반도체 TSMC의 2분기 순이익이 36% 급증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TSMC는 18일 실적 보고서를 통해 4~6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2478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예상(2388억대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TSMC의 주가는 인공지능(AI) 열풍에 2022년 말 이후 2배 이상 뛰었고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든든한 칩수요가 TSMC 실적을 뒷받침했고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도 TSMC에 수익을 안겨다줬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의 침략시 대만 방어에 회의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며 TSMC의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또 미국이 중국에 대해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매도세가 촉발됐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지수가 7% 급락하며 반도체 관련주식의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가 증발했다. TSMC의 미국 상장 주가는 8% 급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정책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집권하면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집중은 계속될 것이며, 중국으로의 수출을 더 억제하고 인텔과 같은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세미애널러시스의 차오리엔 쳉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TSMC가 올해 매출 성장률을 최소 25%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실현하지 못하면 주가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실적 발표에서 TSMC의 최고 경영자 C.C. 위는 연간 매출이 미국 달러 기준으로 20% 중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회사의 예상치를 재차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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