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5% 상승, 사상 최고 경신…트럼프 테마주 랠리[뉴욕마감]

트럼프 미디어, 암호 화폐 주식, 교도소 운영기업 주식 랠리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시도 실패 이후 트럼프의 당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규제 완화에 대한 희망도 커진 덕분이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는 210.82포인트(0.53%) 오른 4만0211.72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15.87포인트(0.28%) 상승한 5631.22, 나스닥 종합지수는 74.12포인트(0.40%) 오른 1만8472.57을 기록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트럼프의 암살 시도가 13일 펜실베니아에서 발생하면서 그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처럼 보였다. 온라인 베팅 사이트 프리딕트잇은 트럼프의 선거 승리 배당률이 12일 60%에서 암살 시도 이후 67%로 상승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기후 변화에서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매파적인 무역 정책, 감세 확대, 규제 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뉴욕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로이터에 "도널드 트럼프 암살 미수라는 헤드라인 이벤트는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GDP 전망에 변화가 없고,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변화가 없으며,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앞서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모멘텀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기반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으며 최근 데이터 수치는 목표인 2%까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 분석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로이터에 "9월 (금리) 인하는 거의 확정적"이라며 "이르면 9월부터 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해 연말까지 총 3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는 7개월 전, 즉 경기침체 없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약속했던 그 자리에 거의 정확히 앉아 있고 여전히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는 말했다.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 에너지주가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반면 유틸리티는 부진했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수익은 견고한 채권 인수와 채권 거래로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돌며 2배 이상 늘면서 주가가 3% 뛰었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아크하우스 매니지먼트 및 브리게이드 캐피털과의 인수 협상을 중단한 후 주가가 11.7% 폭락했다.

트럼프 재선 전망으로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는 31.4% 폭등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 라이엇 플랫폼 등 암호화폐 주식도 11.4%에서 18.3% 상승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총기 제조업체 스미스 앤 웨슨과 교도소 운영업체 GEO 그룹이 각각 11.4%와 9.3% 상승하는 등 트럼프의 연임 가능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다른 종목들도 상승했다.

반면,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의 재생 에너지 보조금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태양 에너지 기업은 하락했다. 선런과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의 주가는 각각 9.0%와 15.4% 폭락했다.

중국 기업의 상장 주식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아이셰어 차이나 라지캡 ETF는 2.2% 떨어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