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토픽스 동반 신고가…"트럼프 트레이드 부활"(상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 225와 토픽스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4일 닛케이 225 지수는 전일 대비 0.8% 오른 4만913.65엔으로 마감해 3개월 만에 사상 최고를 다시 썼다. 닛케이는 지난 3월 22일 고점(4만888.43엔)을 넘어섰고 6월 17일 최근 저점 대비 상승폭은 2500엔을 넘어섰다.
토픽스 지수도 0.92% 올라 2898.47로 마감해 34년 반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토픽스는 닛케이가 사상 최고를 경신했던 올봄에도 고점을 넘지 못했다가 1989년 12월 18일 기록했던 이전 역대 최고점 2884.80을 이제 넘겼다.
토픽스 지수는 도쿄증시 1부에 상장된 약 210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토픽스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것은 다양한 종목에서 광범위하게 랠리가 시장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의미로 '시장의 바닥 다지기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일본 언론은 설명했다.
도요타자동차, 키엔스, 미쓰비시상사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된 매수 주문이 이어지며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소프트뱅크 그룹은 5% 상승하며 IT 버블기인 2000년 2월 이후 약 24년 만에 상장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뉴욕발 훈풍에 높아진 위험 선호심리로 투자자금이 일본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 미국의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베팅 '트럼프 트레이드'가 부활한 점도 일본 증시를 깨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UBS 수미 트러스트의 다이키 아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문에 "최근 일본과 미국 증시의 강세는 기업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의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감세, 재정확대, 완화적 금융환경은 미국 기업뿐 아니라 일본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6월 27일 열린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 이후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사퇴압박이 커지고 있다. 측근인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사퇴론이 터져 나왔고 7월 3일에는 "바이든이 선거전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주변에 말했다"는 미국 뉴욕타임스(NYT) 전자판 보도가 나왔다. 당내의 혼란은 상대 후보인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첫 대선 토론회 직전인 26일 종가 기준으로 일본과 미국 주식을 비교하면 뉴욕의 S&P500이 1% 오르는 사이 도쿄의 닛케이 225는 3% 상승했다며 일본 주식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증시에 돈이 몰리는 것은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경험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이시바시 다카유키 부사장은 "2016년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금리상승이 발생했고 주식 시장에서는 자본재와 철강 등 저평가된 주식매수가 일어났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관점에서 일본주식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금리상승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가치주 비중이 높아 선호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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