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프랑스, 조기 총선에 가장 인기 없는 유럽 주식"

CAC40지수, 올해 상승분 증발…불과 한 달 전 사상 최고

프랑스 조기 총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의 정당 국민연합(RN) 반대 시위가 1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얼굴 그림 밑으로 "나쁜 놈"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벽화를 시민들이 지나치고 있다. 2024.06.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조기 선거 소집 결정으로 인한 여파로 프랑스 주식이 유럽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조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용한 BoA의 유럽 펀드매니저 설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유럽에서 비중 축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 주식은 프랑스였다.

이번 설문은 6월 7일부터 13일까지 집계된 것으로 그 사이 프랑스 CAC 40 지수가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시가 총액 2580억달러가 증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결정하기 전인 5월 설문에 비해 급격한 변화를 보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프랑스 주식에서도 투자 선호도는 경기 방어주로 옮겨가고 있다.

BofA 전략가들은 투자 메모에서 "프랑스는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지 않는 유럽 주식 시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CAC40 지수는 불과 한 달 전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지난주 손실로 올해 상승분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프랑스는 올해 한때 가치기준으로 영국을 제치고 유럽 지역 최대 주식시장에 올라섰었다.

투자자들은 6월 30일과 7월 7일로 예정된 두 차례의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친기업 르네상스 정당이 의회에서 많은 의석을 잃을 것으로 우려한다.

하지만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마크롱과 협력하겠다는 발언에 트레이더들이 무게를 두면서 프랑스 증시는 연이틀 반등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독일 국채 수익률과 비교하여 사상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이번주 들어 격차가 좁혀지며 채권 시장도 차분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프랑스의 정치적 격변으로 인한 리스크가 유럽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Bof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달 유럽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덜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문조사상 미국보다 유럽에 비중을 더 많이 둔 투자자가 더 많아 글로벌 맥락에서는 여전히 선호도가 높다.

바클레이즈의 전략가들은 다양한 잠재적 결과를 고려할 때 프랑스 2차 투표 전까지 유럽 증시의 가격 움직임이 "불규칙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프랑스가 통치 불가능한 정치적 불안에 빠질 가능성과 공공 재정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정부의 위험이라고 바클레이즈는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