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시대 총아' 명품토스터기 발뮤다 엔저의 저주에 빠졌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역사적 엔화 약세 시대에 일본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다. 아사히신문은 11일 '초엔저시대' 연재 기사를 통해 34년 만에 최약세의 엔화가 일본 기업에 축복 혹은 재앙일지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엔고시대의 흐름 속에서 대박을 터뜨린 명품토스터 기기로 명성을 떨친 발뮤다가 이제 환율 리스크의 저주에 빠졌다고 소개했다.
발뮤다는 음악가 출신 데라오 겐 사장이 2003년 창업한 가전제품 제조업체인데 '궁극의 치즈 토스트'를 구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2015년 큰 인기를 끌었다.
신문에 따르면 발뮤다 매출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70배 이상 폭증했다. 발뮤다는 기획과 설계에만 집중하고 생산은 전량 중국에 위탁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엔고 시대의 총아였던 발뮤다는 현재 급격한 엔화 약세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2010년대 환율은 달러당 70~80엔으로 기록적 엔고였지만 이제 160엔대 치솟아 역사적 엔저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반면 세계적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은 환율의 직접적 영향을 기본적으로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 일렉트론은 주요 제품을 국내에서 제조해 해외 반도체 업체에 판매하는 전형적 수출형 기업이지만 해외에서도 제품을 기본적으로 엔화 판매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대금이 엔화로 지급되기 때문에 환율 영향을 자체적으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엔저의 배경이 일본 기업의 낮은 생산성, 임금 침체, 국내물가 침체 등 일본 경제의 실력이 떨어진 데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현재 반도체 공장의 국내 유치 등으로 산업 역량을 키우는 데에 힘을 쏟고 있고 이러한 노력이 일본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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