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바로미터' 다우 운송 부진은 침체 경고 신호[신기림의 월가프리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에서 고공행진 중이지만 운송주 부진은 경기 둔화의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우존스 운송 평균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5% 하락했는데, 벤치마크 S&P 500 지수의 연초 대비 9% 상승과 4만 포인트를 돌파한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의 1% 상승과는 대조적이다.
S&P 500, 나스닥, 다우 등 주요 지수는 올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운송지수는 아직 2021년 11월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으며 그보다 약 12% 낮은 수준이다.
철도 운영사, 항공사, 패키지 운송 회사, 트럭 운송 회사 등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운송 지수의 고전이 경제의 약세를 나타내거나 이들이 반등하지 않는 한 더 큰 폭의 추가 상승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호라이즌 투자 서비스의 CEO인 척 칼슨은 로이터에 다우지수는 "미래 경제 활동의 바로미터"라며 "경기 침체가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둔화가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운송업종의 약세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통화정책 긴축에 따른 경제 약세를 반영한다.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 같은 대형주가 주도하는 기술주 중심의 S&P 500 지수의 상승세가 이러한 부진을 가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주보다 경제 성장에 더 민감하다고 여겨지는 소형주와 부동산 주식, 나이키,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일부 유명 소비재 주식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경제는 1분기에 연율 1.3% 성장하여 2023년 4분기 3.4% 성장률보다 낮아졌고 7일 나오는 5월 고용보고서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다우지수 중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은 렌터카 업체 에비스버짓(-37%), 트럭 운송 업체 J.B. 헌트 트랜스포트(-21%), 아메리칸 에어라인(-17%)이다.
주요 택배 회사인 UPS와 페덱스의 주가는 각각 13%와 1% 하락했고, 철도 회사인 유니언패시픽과 노포크서던 주가는 모두 7% 정도 떨어졌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개 구성 종목 중 4개 종목만이 S&P 500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공동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매튜 미스킨은 운송업이 회복되지 않는 한 증시가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S&P 500 지수는 5월 초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2% 이상 하락했으며,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주식 성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운송 지수가 더 넓은 경제를 반영한다고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운송 지수는 다른 지수처럼 시장 가치에 가중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다우 산업 지수처럼 가격 가중치를 두며, 20개 종목만 포함한다.
경기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또 다른 그룹인 반도체는 훨씬 더 나은 성과를 냈다.
인공지능의 사업적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다른 칩 회사로 몰리면서 필라델피아 SE 반도체 지수는 올해 들어 20% 상승했다.
호라이즌의 칼슨은 전반적인 시장 추세를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운송이 새로운 중간 저점을 만들면 지속적인 방식으로 할 확률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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