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뜨는 젊은 신흥 강국 '인도'와 '인도네시아'

블랙록·피델리티 "인구 통계, 투자 결정 영향 끼쳐"

29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로렌스 웡 차기 싱가포르 총리와 환담을 나누며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그들의 뒷줄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니 대통령 당선인이 환담하며 입장하고 있다. 2024.04.29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구 통계가 투자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글로벌 투자은행 피델리티와 블랙록이 전망했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은 국가의 노동 연령 인구 증가와 주가 밸류에이션 사이에는 긍정적인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 역시 인구가 견조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같은 신흥 시장에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신용 수요가 증가하며 금융 부문이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피델리티의 이안 샘슨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노동력은 젊고, 인구통계학적으로 인근의 다른 거대 경제국보다 훨씬 더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기업은 규모에 상관없이 자금 조달이 필요하고 이는 은행 주가가 일반적으로 신흥 시장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상관관계가 있는 이유를 부분적으로 뒷받침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세계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2040년까지 올해보다 최소 10%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4%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더 중요한 지표는 15세에서 64세 사이로 정의되는 노동 연령 인구의 변화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의 전체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기 이전에도 중국의 노동 연령층은 수년 동안 줄어들고 있었다. 인도는 2023년 중반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으면서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젊은 국가에 속한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노동 연령층의 빠른 증가는 일반적으로 더 높은 미래 수익 성장으로 이어지고 이주, 노동력 참여 증가, 자동화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공교롭게도 올해 선거를 치르며 역동적인 인구를 핵심 강점으로 주요 경제 강국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인구통계학적 배당금은 시장을 지지하는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 등 여러 가지 특이한 요인과 함께 인도와 인도네시아 주식 시장의 상승을 이끈다. 하지만 경제가 인구통계학적 순풍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줄이고 고용 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며 외국인 투자를 촉진하는 구조적 개혁이 필수라고 전략가들은 지적한다.

투자자들은 인도의 주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통과된 노동, 토지 및 기타 정책 변경 사항을 이행할지 여부를 주시한다. 10월에 취임하는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당선인은 연간 8%의 경제 GDP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현재 성장률은 목표에 훨씬 못 미친다.

피델리티의 샘슨은 "궁극적으로 성장 방정식은 고용 곱하기 생산성"이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견고한 구조 개혁을 통해 인구 배당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