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그로스 "트럼프 대선 승리하면 채권 시장에 더 파괴적"

FT 인터뷰 "지속적 감세, 고물가 지지하는 정책"

빌 그로스 핌코 창립자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월가에서 한때 채권왕으로 군림했던 빌 그로스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 조 바이든의 재선보다 채권 시장에 더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27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미국의 적자가 더 악화할 것이라며 트럼프 승리는 채권에 약세와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에 대해 "지속적 감세와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식으로 짜였기 때문에 트럼프의 당선은 더 파괴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지난해 GDP의 8.8%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2년에 기록된 4.1%의 적자 수치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그로스는 최근 채권전략에서 "총 수익률은 죽었다"고 선언하며 "적자 때문으로 연간 2조 달러의 공급 증가가 시장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미국 증시에 대해 상대적으로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로스는 투자자들이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며 S&P500이 24% 수익률을 냈던 지난해 성적이 무한정 반복되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부분의 전국 여론조사와 최근 선거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 주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조사에서 민주당 현직인 바이든을 앞서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니키 헤일리와 억만장자 공화당 기부자 스티븐 슈바르츠먼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지지를 얻었다고 FT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