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사망 소식에 유가 대신 금값 사상 최고 경신
"중동 지정학적 프리미엄 확인…원유공급 여파 미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금값이 뉴욕시장에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피난처 투자로 여겨지는 금이 상승 탄력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금선물은 온스당 2454.20달러까지 거래되면서 사상 최고를 갈아 치웠다.
구리도 톤당 1만1104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은은 11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AFP는 "이란 충격으로 피난처로 여겨지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널토 트레이딩 그룹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닐 윌슨은 AFP에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후 금과 구리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은 11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데이터에 따르면 4월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되살아났다.
중국 정부가 침체에 빠진 부동산 부문을 지원하려는 계획이 원자재 시장의 투자 심리를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XTB의 리서치 디렉터인 캐슬린 브룩스는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및 안전자산으로 간주하고 구리는 글로벌 성장과 연관된 금속이기 때문에 시장은 이 두 금속에 민감하다"고 말했다.
유가는 이란 소식에 급등했다가 하락 전환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0.3% 하락 마감했다.
이란 대통령의 사망과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의 폐렴 진단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WTI와 브렌트유는 거래 초반 소폭 상승했지만, 중동 원유 공급에 뚜렷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하락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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