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별 혼조…CPI 앞두고 투자 관망, 인플레 우려 여전해[뉴욕마감]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중요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실적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나서며 지수별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연은 "기대 인플레 1년 3.3%, 3년 2.8%"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1.33포인트(0.21%) 하락한 3만9431.51, S&P 500 지수는 1.26포인트(0.02%) 떨어진 5221.42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7.37포인트(0.29%) 상승한 1만6388.24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3주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했다. 인플레이션 수치와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투자 관망세가 짙었다.

지난주 나스닥 종합지수와 S&P 500 지수는 모두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실적은 강력했지만 고용시장 냉각 조짐이 보이면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1~2차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키웠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3월 예상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간 3.3%,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나타났다.

지난주 발표된 미시간 대학교의 보고서에서도 5월 미국 소비자 심리는 생활비를 걱정하는 가구로 인해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15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를 앞두고 큰 베팅을 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번 주에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 소매판매 데이터,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대형 유통업체인 홈디포와 월마트의 수익 보고서도 중요하다.

댈러스 소재 NFJ투자그룹의 번즈 맥키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은 옷을 결정하기 전에 날씨가 어떤지 창밖을 내다보는 사람과 같다. 오늘과 내일은 15일 소비자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은 가장 큰 변수가 되었다. 매번 인플레이션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완만하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높일 때마다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앤서니 사글림벤은 소비자 심리 조사에서 "소비자 심리가 현저히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이 향후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동향에 대한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증시는 좁은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 핵심 CPI 상승률 연간 3.6% 예상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의 예측에 따르면 4월 핵심 소비자 물가는 전월 대비 0.3%, 연간 기준으로는 3.6%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 상승 업종은 2개에 불과했다. 기술 업종이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는데 애플이 1.8% 오른 덕분이다.

애플은 챗GPT 제조업체인 오픈AI와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는 오픈AI는 사실적인 음성 대화가 가능하고 텍스트와 이미지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벳은 14일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AI 관련 기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날 2.7%까지 떨어졌다고 오후 0.3% 상승 마감했다.

2021년 밈 주식 랠리를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보험회사의 전 마케터 '로어링 키티'가 3년 만에 엑스로 복귀한 후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의 주가는 74% 급등했다.

2021년 밈 랠리와 관련된 다른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도 상승했다. AMC 엔터테인먼트는 78%, 코스 코퍼레이션은 36.7% 뛰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