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중국 경기 부양 위해 190조 특별 국채 발행 준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 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 센터에서 직원이 위안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1조 위안(약190조원)에 달하는 장기 채권을 팔아 정부 지출을 늘리는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입법부 연례회의에서 채권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채권 매각을 통해 중국의 부동산 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2분기 주요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고 경제 모멘텀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국채는 특정 목적을 위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점에서 일반 국채와 다르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번 특별 국채 발행은 1998년 국영은행 자본 확충을 위한 매각과 2007년 국부펀드 설립을 위한 매각에 이은 네 번째다.

이번 매각으로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향이 있었던 장기 중국 채권의 시장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첫 발행 규모는 800 억 위안에서 1000 억 위안 사이로 대부분 만기가 30년이지만 50년 만기 채권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FT 소식통들은 말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CSPI 신용 평가사의 제임슨 주오 이사는 이번 채권 매각이 "중국이 부채 구조를 재편하는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며, 중국이 지방 정부 부채를 해결하면서 중앙 정부 차입을 늘리려는 전략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표준과 비교했을 때 중국은 향후 5~10년 동안 수조 위안 규모의 채권 발행을 통해 중앙 정부가 더 많은 레버리지를 확보하고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