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리언이 주목한 미국 연착륙 위협하는 3가지 리스크

"연준 2% 인플레 목표, 저소득층 지출, 혁신과 지정학 균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4. 4. 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위협하는 3가지 리스크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2%, 저소득층의 소비지출 변화, 기술혁신과 지정학적 긴장 사이 균형이라고 세계적 자산운용사 핌코를 이끌었던 모하메드 엘 에리언이 경고했다.

월가에서 유명한 이코노미스트인 엘 에리언은 최근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단기적으로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3가지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첫번째 리스크는 연준이 인플레 목표 2%를 집착하면 미국의 성장률이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둔화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엘 에리언은 말했다. 실제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현저하게 둔화했는데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비해 낙폭이 컸다.

월가에서는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악몽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엘 에리언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3~4%에 갇힐 것이라며 연준이 목표를 1%포인트(p) 더 높여 3% 수준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재차 조언했다.

엘 에리언이 언급한 두번째 리스크는 저소득층의 소비지출 변화다. 경기 하락의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저소득층이 부채 증가와 저축 감소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엘 에리언은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고공행진하고 채권시장에서 일부 열기가 빠지면서 저소득층의 소비 의향은 노동시장이 얼마나 계속 강할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언급된 리스크는 인공지는(AI) 열풍에 기반한 혁신적 성장과 지정학적 긴장 사이 균형점이 얼마나 지속될지다.

엘 에리언은 "기술 발전은 더 높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우호적인 공급 충격을 보장할 수 있다. 하지만 지정학적 상황은 거시경제 정책의 범위를 제한할 뿐만 아니라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생성형 AI,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같은 기술은 적어도 몇 년 동안 혁신적 성장을 보장하지만 국제분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면 스태그플레이션 불안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그는 우려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