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애플 실적과 FOMC 주목…국채수익률 불확실성[신기림의 월가프리뷰]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대형 기술주 실적과 금리정책 결정을 앞두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아마존(30일), 애플(2일)이 실적을 발표하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틀 간의 회의를 마친 1일 최신 통화정책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대형 기술 및 성장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호실적으로 간판지수 S&P500은 11월 초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024년 들어 약 7%, 10월 말 이후 약 24% 상승했다.

하지만 메타플래폼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메타플랫폼은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다. 산업계 대표 주자 캐터필러도 판매 부진 우려에 주가가 7% 하락했다.

보다 광범위하게 보면 이번 분기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한 S&P 500 기업의 주가는 중앙값으로 0.2%만 초과 달성했다고 JP모건 전략가들은 지적했다.

반면 실적 추정치를 하회한 기업들은 주가가 중앙값 4% 하락했는데, 이는 최소 8년 만에 가장 큰 실적 부진이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파트너인 리가 메클러는 로이터에 실적 발표가 "꽤 괜찮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놓친 사람은 꽤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6개월 동안 시장이 거의 멈추지 않는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실적 부진을 덜 관대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역사적 평균인 15.7배를 훨씬 웃도는 20배의 순이익 추정치에 거래되고 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이미 강세를 보인 주식과 늘어난 포지션을 고려할 때 잠재적인 실적 호조가 실적 시즌 동안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의 주가 반응은 지금까지 압도적이지 않았다고 전략가들은 지적했다.

테슬라는 2025년 초까지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12 % 뛰었지만 올들어 30% 넘게 떨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올해 고통스러운 매도세로 인해 좋은 소식에 대한 기대치가 훨씬 낮아진 상황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도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무위험 국채로부터 더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의 모델에서 기업의 미래 예상 수익은 더 크게 낮아진다.

지난주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1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74%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S&P 500 기업의 78%가 애널리스트들의 1분기 실적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LSEG IBES는 밝혔다.

국채 수익률 상승과 완고한 인플레이션으로 주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견실한 기업 실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호라이즌투자서비스의 척칼슨 최고경영자(CEO)는 밝혔다.

칼슨은 기업 이익이 "시장을 지지하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환경의 불안정성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수준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거나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세를 유지한다면 수익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

연준의 금리가 이번 회의에서 변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근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대해 연준이 어떻게 평가할지가 중요해졌다.

랠리의 주요 동력이었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경제 강세와 굳어진 인플레이션의 조짐으로 인해 사라졌다. 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2024년 금리 인하를 35bp(1bp=0.01%p)에 불과하게 전망했는데, 이는 1월에 150bp 이상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스콧 렌은 "기업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시장이 더 우려하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이 이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지"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