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직면했나…"골디락스 경제시대 끝났다"

'월가황제' JP모간 CEO "1970년대 상황과 유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성장률이 2년 만에 최저로 내려오고 인플레이션은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스태그플레이션(침체+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4분기 3.4% 성장했다가 1분기 1.6% 확장하는 데에 그쳤다. 성장률은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은 4분기 1.8%에서 1분기 3.4%로 뛰었다.

성장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 상승하며 중앙은행들이 가장 싫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고개를 든 셈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에 따른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압력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월가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주 초 뉴욕 이코노믹 클럽 토론회에서 미국 경제가 "이전보다 1970년대와 더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 미국 경제는 1970년대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성장세가 강하고 실업률도 낮다. 또 이번 GDP는 정부지출이 감소하며 둔화한 측면이 있다.

재고, 정부지출, 무역을 제외한 경제 성장률은 4분기 3.3%에서 1분기 3.1%로 소폭 하락하는 데에 그쳤다. 정부지출이 아니라 내수가 경제성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GDP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만 하락할 수 있다는 '골디락스' 경제 시대는 끝났다는 이코노미스트들과 투자전략가들 사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글렌메드의 투자 전략 담당 부사장인 마이크 레이놀즈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골디락스 이야기가 우세했지만, 여러모로 보면 마치 오늘의 GDP 보고서에 걸려 넘어져 무릎을 긁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마케팅 전략 책임자는 "저조한 성장으로 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물가 하락 추세가 계속될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GDP 보고서 이후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금리 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금리 전망 변화에 가장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GDP 및 물가 지표에 따라 9bp(1bp=0.01%p) 상승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인 5.014%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5개월 만에 최고치인 4.731%로 움직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