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중동전쟁 확전시 유가 250달러 간다

BoA 최악 시나리오…세계은행 1970년대식 중동전쟁 위험

호르무즈 해협 ⓒ News1 DB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상황에서 석유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그림자 전쟁을 끝내고 실제 공격을 주고 받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위험도 커졌다. 양국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하면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로 치솟을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온다.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절제된 형태로 진행됐지만 더 큰 분쟁으로 번질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은 이웃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의 로켓 공격을 막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지역에 군사 자산을 배치했었다. 또 미국은 시리아의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목표물에 대해 공습을 실시했다.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각각 기반을 두고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무장 조직인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이란의 대리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집중 포격을 더 가하면 더 많은 적들을 선동해 새로운 전선에서 공격하도록 유도하고 이로 인해 더 넓은 중동 지역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관리들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 6분의 1과 천연가스 물동량 3분의 1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 △대리 세력에 의한 이스라엘이나 미국 시설 공격 △미사용 미사일 배치 등 대응카드를 검토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대응카드는 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최근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위험이 있으며 이 경우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1970년대식 중동전쟁이 재발하면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큰 혼란이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초기 유가가 배럴당 140~175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경고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3대 산유국으로 하루 석유생산량은 약 300만배럴로 추정된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흐름은 하루 평균 2100만배럴로 전 세계 석유소비의 21%를 책임진다. 사우디 아라비아산 원유는 하루 700만배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하지만 당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은 없고 OPEC+가 단기간에 시장 공급을 재개할 수 있는 공급량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모두 상쇄할 수 있어 현재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터틀의 롭 텀멜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OPEC+가 6월 1일 다시 만나 글로벌 석유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